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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ING WISDOM] 이방주회장 “신입 땐 맨땅에 헤딩 직장 생활은 나도 어려웠어”(한경머니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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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3-02 00:00 조회5,6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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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ING WISDOM]

“신입 땐 맨땅에 헤딩 직장 생활은 나도 어려웠어”
이방주 JR투자운용회장 / 전 현대자동차 사장


한경 머니는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모임인 ‘CEO지식나눔’ 멤버들의 활약상을 연재한다. 한때 굴지의 기업을 호령했던 CEO들이 대학생 직장인 그리고 인생의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담을 예정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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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주(73) JR투자운용 회장(전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산업개발 부회장)은 CEO지식나눔의 ‘주동자’ 가운데 한 명이다. 2008년 노기호 LG화학 전 사장 민경조 코오롱그룹 전 부회장 등 평소 친분이 있던 기업가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우연히 나온 ‘지식 나눔’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봉사에는 돈을 들이는 것과 몸을 쓰는 것 지식을 나누는 것 크게 3종류가 있는데 평생 기업가로 살아온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가장 적합한 봉사는 바로 세 번째라는 게 그의 얘기다. 돌아오는 새 학기 대학생 직장인 멘티들에게 무얼 나눠줄까 행복한 고민 중인 그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JR투자운용 사무실에서 만났다.


“멘토 중엔 취업준비생도 있고 대학교 1 2학년 학생들도 있는데 얘네들이 나보다 더 바빠. 주중에는 거의 시간이 없더라고. 허허.”

이방주 JR투자운용 회장의 만면에 ‘할아버지 미소’가 피어올랐다. CEO지식나눔으로 대학생들의 멘토가 된 지 햇수로 5년째. 보통 한 해에 7명의 대학생들과 멘토링 결연을 맺으니 그동안 한국장학재단에 소속된 대학생 30여 명이 그의 ‘인생 제자’가 됐다. 이들 중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 회장은 젊은 친구들에게 세상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것을 멘토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의식이 성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어떻게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가를 주로 이야기한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상상력이나 창의력이 메말라 있는 경우가 많아요.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틀에 박힌 사고만 하다 보니 그런 게지. 인생엔 수많은 시험이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거든요. 젊었을 땐 신념도 있어야 하고 나름의 가치관도 정립해야 합니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도 해야 하고….”


이 회장이 서재에 꽂혀 있는 책 3권을 빼가지고 왔다. C. M. 브리스톨의 ‘신념의 마술’과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다. 대학생 멘토링의 교재로 사용하는 책들이다. 특히 잠재의식 속에 소망을 심어 두고 노력하면 그것을 정말 이룰 수 있다는 가르침이 담겨 있는 ‘신념의 마술’은 그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좌절을 겪을 때마다 용기를 잃지 않게 해준 든든한 버팀목이다.


멘티들은 독서를 한 뒤 독후감상문을 먼저 제출하고 이 회장과 책의 내용에 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회장은 “내면을 가꿔주는 성경 같은 책들은 반복해서 볼수록 좋다”며 “멘토링 전날은 나도 하루 종일 책을 들여다보게 되니 자연스레 공부하게 되고 괜히 젊은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 들뜬다”고 말했다.


“대학생 멘티 중 한 친구가 수출입은행에 지원했다고 면접 보러 가기 전에 저를 찾아왔지요. 면접관이 수출입은행에 왜 지원했느냐고 하면 뭐라고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틀에 박힌 답변을 해요. 그래서 제가 ‘수출입은행은 우리나라의 대외 수출을 지원하는 기관이니 이곳에서 수출 역군이 돼 우리 사회에 봉사하고 싶다’라는 답변을 알려주었지요. 본질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하죠.”


‘성공하라’보단 ‘행복 공부하라’고 조언


그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이끌었던 ‘성공한’ CEO 출신이지만 학생들에게 ‘공부하라’거나 ‘성공하라’와 같은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그 대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좋은 글귀나 말을 반복해서 읽고 듣는 과정 역시 행복을 연습하는 방법 중 하나다. 자신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그의 부친은 배우 출신 연출가인 고 이해랑 선생이다)에게 그러한 교육을 받았다.


이 회장은 지식 나눔 활동을 하면서 대학생 멘티들의 의식 수준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음을 느낄 때 더없는 기쁨과 보람을 만끽한다고 했다. 처음 만났을 때와 멘토링을 한 10번쯤 한 이후 멘티들의 생각이나 행동은 눈에 띄게 좋아지는데 이처럼 대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커다란 즐거움이라고.


그는 요즘 직장인 멘토링에도 관심이 많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CEO에 오르기까지 무수히 겪었던 시행착오를 토대로 후배들에게 ‘직장생활의 정석’을 전수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CEO지식나눔은 현재 파일럿 형태로 하고 있는 직장인 멘토링을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코칭을 받고 싶은 직장인이 개인적으로 CEO지식나눔 사무국으로 문의하거나 기업에서 멘토링 교육을 신청할 수도 있다.


“내가 직장 다닐 때 하도 힘들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회사라는 전장(戰場)에서 어떤 사람은 모든 문제점들을 꿰고 그것을 해결하고 누군가는 문제를 알아도 풀지 못하지. 또 경험이 없는 사람은 아예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그런데 직장생활이란 건 조직의 문제점을 짚어내고 솔루션을 찾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어요. 이를 위해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처럼 앞서 길을 걸어온 오랜 선배들의 조언이 초년병들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멘토링은 개인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광범위하게 봤을 땐 인재 양성이 우리 사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겁니다.”


현대차·현대산업개발 CEO 출신 “오랜 선배들의 조언 직장생활에 도움”


이 회장이 이처럼 직장인 멘토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스스로가 샐러리맨 출신 경영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1969년 육군 중위로 예편한 뒤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1998년 대표이사 사장까지 지냈으니 30년 동안 현대차에 온 젊음을 바친 셈이다. 이후 현대산업개발로 적을 옮겨 1999년부터 9년 동안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 회장 재임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를 론칭하고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히트하며 최고의 부흥기를 누렸다. 신입사원이 굴지의 기업의 사장자리에 오르기까지 산전수전을 겪어야 했음은 불 보듯 뻔하다.


“처음 현대차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사장 자리는 감히 꿈도 꾸지 못했죠. 전문경영인이라는 개념조차 없을 때였으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다만 조직이 무척 바쁘게 돌아갔고 맡은 일을 하지 않으면 못 버티는 구조였으니 무조건 부지런히 민첩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바닥에서부터 일을 해본 사람이라 일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지요. 자동차로 입사를 했지만 뜻밖에 건설로 가게 돼 부동산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눈을 뜨게 됐죠. 밑바닥에서부터 차근히 쌓아온 경험들이 다른 회사의 CEO로 가게 됐을 때 많은 부분 플러스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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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은퇴한 이후 부동산과 맺은 인연으로 2008년 부동산투자운용회사인 JR투자운용을 설립했으니 완벽한 샐러리맨의 롤 모델이라 할 수 있다. JR투자운용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매입 개발하거나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 등에 투자해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리츠 운용사다. 차병원 강남구 청담동 피엔폴루스 을지로 와이즈 빌딩 등을 운용하며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노(老) 경영인은 두어 시간 인터뷰에도 꼿꼿한 자세를 흔들림 없이 유지했다. 멘토링 관련 언급을 할 때는 손주 이야기를 들려주듯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향후 CEO지식모임의 청사진을 그리면서는 기대감으로 가득찬 모습을 보였다. 경영인이 아닌 스승으로서 사회를 또 한 번 변화시키기에 아직 나이 들지 않았음을 증명하듯이.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이 회장이 여전히 현역처럼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역시 역동하는 젊음과 소통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그는 “몸이 건강해서 지금껏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젊어서 받은 것들을 지식 나눔을 통해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정호승 시인의 시 ‘햇살에게’에는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구절이 있어요. 그게 맞는 거죠. 너무나도 방대한 이 우주에서 우리는 모두 정말 미미한 존재니까. 직장생활을 할 때도 경영을 할 때도 모든 게 쉽지는 않았지. 그렇지만 아무리 고생스러워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멘티들이 이런 얘기들을 ‘노장의 지혜’로 잘 받아들여준다면 고맙겠어요. 난 비즈니스맨인데, 웬 도학자 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는지.(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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