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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업·나라의 향기와 빛깔_이강호 PMG회장 (이코노미스트 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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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6-15 00:00 조회5,0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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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업·나라의 향기와 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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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래 알고 지낸 선배 경영인의 부천 공장을 방문했다. 공장 문을 들어서는 순간 정원이 너무도 정갈하고 아름다워 휴대전화로 여러 컷을 찍었다.

인상 깊은 정원 덕에 기분 좋게 회사 건물에 도착해 2층의 회장실에 들어서니 벽에 사훈(社訓)이 걸려 있었다. ‘정리 정돈-몸과 마음과 주변을 정리하자’였다.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모든 곳에서 느껴졌던 깔끔함의 배경이 뭔지 그제서야 알게 됐다. 아름다운 향기와 빛깔을 가진 기업이란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이 회사는 전쟁 고아 출신의 창업주가 설립해 현재 세계 경영을 구현하며 훌륭한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이처럼 깨끗하게 정돈되고 아름다운 기업이나 세계적인 명문 대학의 캠퍼스 그리고 차별화된 도시에 들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상쾌해진다. 평생 전문 경영인으로 ‘을’의 입장에서 영업을 하기 위해 수많은 기업을 방문했다. 그런 33년 동안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한 가지 터득한 점은 어느 조직이나 그에 걸맞은 ‘향기와 빛깔’이 있다는 것이다. 20대 후반에 세일즈맨으로서 샘플 가방을 들고 열사의 사막에 있는 건설 현장을 찾아다니며 영업한 적이 있다. 신기하게도 당시 접한 기업에서 향기가 아닌 ‘상한 냄새’가 나던 곳은 거의 모두 시장에서 퇴출돼 더 이상 존재하지 않거나 곤경에 처해 있다. 기업을 방문했을 때 맡게 되고 보이는 ‘향기와 빛깔’은 그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개인이나 기업 그리고 국가 단위의 조직은 고유의 향기와 빛깔이 있다. 항공사의 밀리언 마일러로서 숱하게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다니다 보면 향기가 참 아름다운 사람들과 그들이 살고 있는 빛깔이 멋진 나라가 있다. 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와 같은 스칸디나비아 국가와 스위스는 아름다운 향기와 빛깔을 갖고 있다. 그들의 행복지수나 부패지수가 그것을 입증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철도나 육로로 국경을 넘어 가다 보면 향기와 빛깔이 훼손된 나라도 적지 않았다. 보이는 빛깔만으로도 어느 나라를 통과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우리는 어떠한 향기와 빛깔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나라 사람 기업 그리고 국가의 향기와 빛깔은 과연 무엇일까? 국가의 행복 지수나 부패지수를 볼 때 우리는 모든 국민이 품격 있고 좋은 향기와 빛깔이 전해지도록 조금 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이 가질 향기와 빛깔이 국내에 살고 있는 그리고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전해질지 우리 모두 연구하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거주했으며 한국어에 능통한 한 외국 변호사로부터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충고를 들은 적이 있다. 이 또한 사회의 향기와 빛깔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어느 교수는 ‘군주의 거울’이라는 강의에서 헤로도토스의 역사론을 인용하며 ‘기름진 땅의 노예가 될 것인가 아니면 거친 땅의 군주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기름진 땅의 노예로 살며 악취를 풍길지 아니면 거친 땅의 군주로 그만의 향취와 색을 남길지 우리가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특히 세계적인 침체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온갖 사건사고와 분열로 나라가 어지러워진다면 아름다운 향기와 빛깔은 이내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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