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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가르치고…섬기라” 전직 CEO 낮은 데로 향하다(이코노미조선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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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4-12-30 00:00 조회8,4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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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멘토링 서비스’ 벌이는 CEO지식나눔
노기호 前 LG화학 대표·민경조 前 코오롱그룹 부회장·한상엽 위즈돔 대표
“나누고…가르치고…섬기라” 전직 CEO 낮은 데로 향하다

전반에 걸쳐 ‘재능 기부’ 열풍이 거세다. 이른바 ‘프로보노’(Pro Bono)로 불리는 재능 기부는 자신의 능력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돕는 것을 뜻한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전직 CEO들의 모임 ‘CEO(최고경영자)지식나눔’이 추구하는 점도 이와 비슷하다. 이들은 비록 화려했던 대기업 CEO 자리에서는 내려왔지만 사회에 도움이 되는 후학(後學)을 키워내겠다는 의지만큼은 여전히 강하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사람도서관’을 표방하는 소셜 벤처 기업 위즈돔(www.wisdo.me)과 손잡고 대상을 넓혔다. ‘CEO소셜클럽’이라고 이름 붙여진 위즈돔의 프로그램은 전직 CEO와 2535세대 직장인들을 ‘멘토-멘티’로 연결해준다. CEO지식나눔 회원이자 CEO소셜클럽에서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노기호 전(前) LG화학 대표와 민경조 전 코오롱그룹 부회장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한상엽 위즈돔 대표를 함께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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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 대기업 CEO들과 2535세대 직장인을 멘토-멘티로 연결시켜주는 CEO소셜클럽이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 왼쪽부터 한상엽 위즈돔 대표 민경조 전 코오롱그룹 부회장 노기호 전 LG화학 대표.

민경조 전 코오롱그룹 부회장은 요즘도 매일 사무실(?)로 출근한다. 지난 1967년 산업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에게 발탁돼 1977년 코오롱으로 자리를 옮긴 뒤 코오롱건설 대표이사(사장) 코오롱그룹 부회장을 거치는 등 34년을 줄곧 한 직장에서 보냈다. 불혹(不惑)의 나이가 되기도 전인 39세에 샐러리맨의 꿈인 임원 자리에 오른 그는 이후 초고속 승진을 기록했다. 대표이사로 재직한 지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7년 동안 코오롱건설을 매출 1조원 회사로 키워냈다. 마지막 해인 2006년 코오롱건설의 성적표는 순익 700억원 부실은 ‘제로’에 가까웠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코오롱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2010년 그룹 고문직을 마지막으로 화려했던 직장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2010년 설립된 CEO 재능 기부 커뮤니티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화려하게 현역을 은퇴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던 것은 왜일까. 골프나 여행 등 소일거리로 시간을 보내기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도 아까웠다는 민 전 부회장은 2008년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주변에 개인 사무실 ‘아우내’를 내고 독서와 학업에 정진했다. 지금도 그는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게 하루 일과다. 민 전 부회장이 이름 붙인 아우내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자 △남 이야기 말고 ‘우리’ 이야기를 하자 △과거가 아닌 ‘내일’을 이야기하자는 것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그룹 고문으로 물러난 뒤 <조선일보> 등 여러 매체에 ‘논어경영학’ ‘CEO를 위한 고사성어’ 등의 칼럼을 연재한 그가 고전(古典)에서 바른 리더십의 해법을 찾는 것과 동시에 열정을 쏟는 일은 ‘재능 기부’다. 민 전 부회장이 지난 2010년부터 전직 대기업 CEO들의 모임인 ㈔CEO지식나눔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CEO지식나눔은 2010년 9월 ‘나눔과 봉사의 실천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최고의 CEO 커뮤니티’라는 슬로건으로 전직 CEO 31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봉사단체다. 초창기에는 대기업 CEO 위주로 회원을 모집했지만 지금은 대상을 전직 대학교수 차관급 이상 공직자 여성 기업가 청년 벤처기업인 등으로 대상을 넓히면서 회원 수가 61명으로 불어났다. 강정호 전(前) 코스닥증권 사장 김종욱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 노연상 전 에쓰오일 사장 서요원 전 삼성물산 부사장 우의제 전 하이닉스 사장 이종수 전 현대건설 사장 최동수 전 조흥은행장 허영호 전 LG이노텍 대표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입회비만 500만원에 달하고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전액 법인 운영금으로 쓰이기 때문에 이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손에 쥔 돈은 한 푼도 없다. 하지만 CEO지식나눔에서 활동하는 전직 CEO들의 의지는 상당하다.

현재 CEO지식나눔은 한양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국사이버대학 등과 손잡고 다양한 강좌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또 자신들의 경영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경영컨설팅도 중요 사업 과제다.

그중 CEO지식나눔이 설립 이래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한국장학재단과 손잡고 벌이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100여명으로 구성된 강사(멘토)를 1000여 명에 달하는 수강생(멘티)가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멘토링 프로그램은 현재 5기생까지 배출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분야는 리더십 자기계발 문화예술 금융 등 10개이며 수업은 현장 위주 교육에 100% 토론식이다. 취업 상담부터 진로 지도 인성·비전 개발 등 수업 방식도 다양하다.

현재 CEO지식나눔에서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노기호 전 LG화학 대표 역시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보람을 찾고 있다. 현재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인 노 전 대표의 말이다.

“2006년 대표이사를 그만두고 처음에는 뭘 해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그래서 모교인 한양대에 초빙교수로 갔죠. 학교에 가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시간 여유를 갖고 앞으로 뭘 할지 생각해봤어요. 박사(경영학) 학위 과정을 밟은 것도 지금까지 내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이론적으로 정립하자는 차원에서였죠. 그래서인지 멘토링 프로그램을 위해 학생들과 만나는 게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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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기호 전 LG화학 대표


열정 가진 후학 기르는 데 적극 나서

노기호 전 대표는 현재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자기계발과 리더십을 민경조 전 부회장은 리더십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특히 민 전 부회장은 한 달에 한 번 이상씩 열리는 ‘멘티와의 만남’ 수업 시간을 9시간 이상 가질 정도로 열정적이다. 논어 등 고전에 담긴 리더십과 관련된 소재를 활용하기 위해 교재나 강의 자료도 손수 만든다. 민 전 부회장의 설명이다.

“보통 수업을 오후 1시 정도에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부산에 사는 모 학생은 제 수업에 참석하려고 아침 9시에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죠. 학생이니까 KTX 타기도 부담되니 5~6시간 넘게 고속버스 새마을호 기차를 타고 올려오죠. 생각해보세요. 그 학생이 그 시간에 기차나 버스를 타려면 몇 시에 일어나 집에서 나왔겠습니까. 아마 오전 7시는 됐을 거예요. 그런데도 1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올라와요. 그래서인지 이제 CEO멘토링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스펙이 됐습니다.얼마 전 GS리테일에 합격한 한 학생이 면접에서 CEO멘토링 교육을 받았다고 하니 면접관이 ‘당신이 그 CEO를 어떻게 아느냐’ ‘거기서 배운 게 뭐냐’면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물론 합격했죠.” 

 

올해부터 CEO지식나눔은 대상을 직장인과 중소기업 CEO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소셜벤처 기업 위즈돔과 손을 잡았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위즈돔은 ‘사람도서관’이라는 슬로건으로 출범한 국내 최대 지식 공유 소셜벤처다.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책이며, 수천 수만 명의 사람이 모일 경우 엄청난 무형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게 위즈돔이 추구하는 독특한 기업 가치다. 위즈돔을 설립한 한상엽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시절인 지난 2006년 사회적 기업을 연구하는 연합 동아리 '넥스터스'를 출범시키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졸업 후에는 대기업 계열 종합상사에 다닌 상사맨 출신이다. 그가 안정된 대기업 생활을 포기하고 위즈돔을 설립한 것이나, CEO지식나눔과 손잡고 CEO소셜클럽을 마련한 것도 지식 공유와 재능 기부가 가진 엄청난 잠재력을 믿어서였다. 참고로 그가 주도해 세운 연합동아리 넥스터스는 국내 사회적기업의 산실(産室)과도 같은 조직이다. 저소득층을 위해 보청기를 만드는 ‘딜라이트’ 창업자 김정현 대표와 셰어하우스 ‘우주’ 창업자 김정헌 대표, 버려진 현수막으로 에코백을 만드는 ‘터치포굿’ 박미현 대표 등이 넥스터즈가 배출한 대표 기업인이다.


현재 위즈돔과 CEO지식나눔의 CEO소셜클럽은 지난 2014년 11월부터 6개월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처럼 1명의 전직 CEO와 8명의 직장인을 연결시켜, 직장생활 노하우부터 조직관리까지 다양한 부분에 조언을 해주고 도움을 준다. 중소기업 CEO에게는 회사 중장기 발전 계획과 같은 기업 경영 노하우까지 전수해준다. 한 대표는 “1회성 만남이 아니라 선배 CEO와 장차 기업 CEO가 될 후배 직장인들 간 가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기모임은 매달 한 번씩 갖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현재 노부호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와 민경조 전 부회장이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노 명예교수는 21세기 비즈니스포럼 공동대표와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등을 맡은 경력을 살려 경영전략, 인사 노무, 조직 혁신 분야 등 기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들의 해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민 전 부회장은 인문학에 바탕을 둔 리더십을 주로 가르치고 있다. 민 전 부회장의 말이다.


“제가 34년 동안 한 직장에서만 근무했는데, 지연도 혈연도 학연도 없었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처럼 저도 직장생활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생계 유지였죠. 그런데 운이 좋게 부회장까지 지내게 됐습니다. 나중에 저를 뽑고 승진시켜준 분에게 ‘왜 저를 좋게 보셨냐’고 물었더니, 그러더군요. ‘업무 태도’ 때문이라고 말이죠. 저도 현재 CEO소셜클럽에 참가하는 제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직장인으로서의 기본기와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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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민경조 전 코오롱그룹 부회장, (우) 한상엽 위즈돔 대표  

 

6개월 동안 젊은 직장인과 만남 가져


노기호 전 대표는 2015년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이밖에 2015년 CEO소셜클럽에는 신원기 전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 이방주 전 현대산업개발 부회장 등도 멘토 자격으로 참여한다. 신 전 부사장은 중국 톈진(天津) 삼성전자 대표와 삼성자동차 전무,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 등을 역임한 기술 CEO답게 생산·품질관리 및 자동차·전자 분야 종사자를 대상으로 조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방주 전 부회장은 부동산 개발, 자산관리 서비스와 관련해 강의한다.  


“전직 대기업 CEO는 퇴직 후 크게 두 분류로 나눕니다. 하나는 우리처럼 적극적으로 공익 실현에 나서는 사람인가 하면 다른 한 분류는 ‘내가 뭘 안다고…’라며 소일거리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죠. 요사이 전직 CEO들 사이에 유행하는 게 뭔지 아세요? 당구예요. 골프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이제는 귀찮고,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거든요. 그러니 친구들끼리 교통 편리한 곳에 모여, 몇 시간 동안 당구 치면서 시간을 보내죠. 우리 CEO지식나눔은 그런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비록 현업에서는 물러났지만 우리가 가진 재능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말 그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인 셈이죠.”(노기호 전 대표)  



▒ 노기호 前 대표는 …


1947년 수원 생, 72년 한양대 화학공학과, 한양대 경영학 박사, 99년 LG다우폴리카보네이트 사장, 2000년 LG석유화학 사장, 2001년 LG화학 대표이사 사장, 현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현 CEO지식나눔 상임대표.



▒ 민경조 前 부회장은 …


1943년 부천 생, 67년 서울대 상과대, 75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 99년 코오롱건설 사장, 2006년 코오롱그룹 부회장, 현 CEO지식나눔 이사.



▒ 한상엽 대표는 …


 

1984년 부산 생, 2008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2012년~현재 위즈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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