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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48선 해설집 낸 이방주 회장 '詩를 알게 된 순간 새 세상 열리더군요'_조선일보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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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5-11-11 00:00 조회4,7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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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알게 된 순간 새 세상 열리더군요"


명시 48선 해설집 낸 이방주 회장
현대차 前사장, 부친은 이해랑씨

이방주 JR투자운용 회장


일흔이 다 된 나이에 그는 시(詩)의 세계에 흠뻑 빠졌다. 이방주(72·사진) JR투자운용 회장은 5년 전 서울 혜화초등학교 담장 옆 꽃길을 산책하다가 '모란이 피기까지는' '국화 옆에서'의 시구가 걸린 것을 보았다. 새삼 놀랐다. "찬찬히 다시 보니 아름다운 문장 속에 인생의 철학이 농축돼 있었습니다. 한밤중에 커튼을 열자 달빛에 쏘인 것 같은 순간이었죠." '아! 내가 왜 이런 황홀한 세계를 외면하고 살았던가'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그가 명시(名詩) 해설집 '시와 함께 걷는 세상'(북레시피)을 냈다. 정철의 '장진주사'에서부터 유치환의 '바위', 정호승의 '햇살에게', 함민복의 '암자에서 종이 운다'에 이르는 48수의 원문을 싣고 서너 쪽에 이르는 자신의 해설을 실었다. 모두 그가 외우는 작품이다. 책에서든 지하철이든 인터넷에서든 '이거다' 싶은 시를 만나면 일일이 스마트폰에 입력한 뒤 며칠에 걸쳐 암송하며 그 시의 품격과 기(氣)가 마음으로 스며들도록 했다.

이 회장은 한국 연극사의 거목인 연출가 이해랑(1916~1989) 선생의 장남으로, 현재 이해랑연극재단 이사장이다.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부회장을 지내는 등 전문 경영인의 길을 걸어왔다. "아마추어 시 애호가가 책까지 낼 일이 아닌데…"라며 멋쩍어했지만, 책에는 그가 인생을 살아오며 터득한 지혜와 행복해지는 길, 과학·경영 서적에서 얻은 전문 지식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이생진의 '너무나 많은 행복'을 읽고는 "상상도 하고 꿈도 꾸고 어리석게 착각도 하면서 살아야 행복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고 짚고, 이해인의 '감사 예찬'을 해설하며 "감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자기 잘못을 곧바로 인정하고 상사에게 빨리 보고하는 자세"라고 충고한다. 허형만의 '석양'을 읊은 뒤엔 "아름다운 순간이나 장면을 많이 경험한 사람이야말로 부자"라고 말한다.

"훌륭한 시인은 문학가일 뿐 아니라 철학가나 종교가 못지않은 스승이더군요. 좋은 시 한 구절을 암송하고 나면 나의 의식 수준도 시인의 경지에 동조화되는 것이니, 시가 바로 삶의 멘토가 아니겠습니까?" 이 회장은 책을 통해 젊은 독자에게 "긍정적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유안진 시인 말처럼, 젊은이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시를 읽고 자연과 가까이하면서 긍정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체험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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