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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NEWS | [회원소식]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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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7-10-27 00:00 조회4,0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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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서클 '문제아'....'나눔의 가치' 전파하는 경영인으로

[당당한 부자]<4>-①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기부는 감사를 나누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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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장애아는 남에게 말을 걸거나 자유롭게 걸어 다니는 일도 어려워요. '그걸 할 수 있는 나는 한 번이라도 감사한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68·사진) 겸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 이사장은 30대 시절 교회에서 진행한 장애인 대상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것을 계기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도우며 '삶이 주는 감사함을 잊은 채 하루하루 살아가는데만 급급했던 게 아닐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 것. 이 같은 고민은 그가 봉사와 기부 등 각종 사회공헌활동에 헌신하게 된 배경이 됐다. 그는 "기부란 감사함을 이웃에게 전하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김 회장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위해 2010년에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을 설립했다. 이 복지법인은 한미글로벌 임직원들이 출연한 21억원을 자본금으로 설립됐는데 이 중 절반 정도인 10억원을 김 회장이 냈다. 그는 지금도 월급 일부와 강연, 기고 등으로 발생하는 부수적인 수익 전액을 따뜻한동행에 기부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1996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CM(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으로 연매출은 1700억원 규모다. CM은 건설사업의 전 과정을 전문적 역량을 지닌 업체가 관리, 감독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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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서클 '문제아'…소외된 이웃 돕는 기업인으로=김 회장은 큰 키에 군살 없는 몸매로 점잖은 대학교수 같은 인상이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나와 한샘건축연구소, 한양, 삼성물산 등에 재직하다 1996년에 한미건설기술(한미글로벌의 전신)을 창업했다. 성공가도를 순탄하게 달린 것처럼 보이지만 어린 시절 그는 부모 속 꽤나 썩인 문제아였다.

그는 1960년대 후반 서울사대부고 재학 시절 '일심동체'라는 의미를 담은 불량서클인 '세임 바디'(Same Body)에서 활동하다 무기정학을 받았고 학교 선생님들은 그에게 전기대학 입학원서를 써주지 않았다.

"우리 클럽에 시비를 걸던 다른 학생들을 불러 놓고 일명 '빠따'(매)를 때리다가 발각된 것이죠. 집안에 큰 걱정을 끼쳤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재수학원에 등록하면서 이를 악물고 공부했습니다. 거칠 것 없이 질주하던 젊은 시절 '깡'이 책상 위에서 발휘된 것 같아요."

남에게 지기 싫어하던 김 회장의 성격이 재수시절 공부에 도움이 됐다. 이런 성격은 이후 그의 사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990년대에 국내에서 누구도 시작해보지 않은 CM업종에 처음 도전한 것이나 온 나라를 힘들게 했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극복한 것이나 지지 않으려 이를 악물고 도전하는 그의 성격이 큰 힘이 됐다.

'악바리' 성향의 김 회장은 봉사활동을 지속하며 "마음에 고운 빛깔을 입히고 있다"고 한다. 그는 "소외된 사람들이 사는 집의 낡은 지붕을 고치다 보면 어느새 내 머리도 고쳐지는 것 같다"며 "목욕탕에서 장애인의 등을 밀어줄 때는 내 영혼도 깨끗이 정화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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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회장…복지법인 위해 망설임 없이 10억원 출연=김 회장은 자신을 ‘흙수저’ 출신이라고 소개한다. 경북 출생인 김 회장은 넉넉하지 않은 집안의 6남매 가운데 4남으로 태어났다. 이 때문에 옷이나 신발, 학용품은 모두 형들이 쓰던 것을 물려받아 썼다. 어린시절 새 옷을 입어본 기억이 없을 정도다. 집안에서 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는 어린 시절부터 크고 작은 말썽을 일으키는 악동이 됐다. 초등학교 땐 또래 여자아이들이 줄넘기 놀이를 하면 그 줄을 끊으러 다니느라 바빴다.

김 회장은 월급쟁이 생활을 하다 맨땅에서 창업해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인물이지만 재산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설립을 위해 10억원을 내는데 망설임이 없었던 이유다.

김 회장은 "오래 전부터 사회복지법인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구상했는데 우선 내가 먼저 상당한 액수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경제 여건 등 여러 사정에 의해 설립이 지연됐지만 2009년쯤 더 이상 설립을 미루지 말자고 결심하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나눔의 문화가 보다 확산돼야 한다"며 특히 부유층이 앞장서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에선 큰 부자들이 거의 전 재산을 기부하는 사례도 있는데 국내엔 이런 사례가 상대적으로 드물다"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재산을 기부하면서 아프리카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개인의 인식이 우리 사회나 인류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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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경영'→'사회공헌' 이어져=따뜻한동행은 김 회장을 비롯한 한미글로벌 임직원은 급여의 1%를 기부하고 한미글로벌은 직원 기부금의 두 배를 내는 '더블 매칭그랜트'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한미글로벌이 따뜻한동행에 후원한 금액만 63억원에 달한다. 따뜻한동행은 후원금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복지, 첨단보조기구 지원, 일자리 창출, 자원봉사활동 등을 진행했다.

김 회장은 "기업의 구성원이 행복해야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사회에 대한 나눔에 나설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행복을 위해 김 회장은 한미글로벌을 '천국'과 같은 직장으로 만들기 위해 애쓴다고 한다.

김 회장은 "회사 구성원이나 가족이 중병에 걸리면 전사적으로 모금운동을 하고 바자회에도 나선다"며 "암으로 사망한 직원에게 마지막으로 문병을 갔는데 회사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내비쳐 가슴이 먹먹했던 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사망한 직원 얘기를 꺼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른 기업들괴 연합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그는 "조직을 지키는 것도 어려운 중견·중소기업은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이런 기업들과도 연합해 복지재단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며 "연탄 배달하고 김장 해주는 것도 뜻깊은 일이지만 여러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 '임팩트'가 있는 사회공헌활동으로 확대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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