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용 아주그룹 부회장 / 이화여대서 강연_20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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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5-12-09 00:00 조회4,5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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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CEO특강]이태용 아주그룹 부회장,이화여대서 강연
해외투자는 한국의 숙명…상사맨의 꿈을 가져라
"경제인으로서 바라보는 한국의 취약점은 에너지 자원의97%를 해외에서 수입해 온다는 것입니다. 해외 에너지 수입이 없다면 한국 경제에 겨울이 찾아올 것입니다."
지난달 18일 이화여대 포스코관에서 열린 '매경 CEO 특강'을 진행한 이태용 아주그룹 부회장은 학생들에게 워크아웃에 처한 종합상사 대우인터내셔널을 회생시킨 경험담을 빌려 해외 자원개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초로 한국형 장갑차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한 경험과 미얀마 가스전 개발 당시 있었던 비화를 예로 들며 여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살릴 것을 주문했다.
이태용 아주그룹 부회장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상사맨'이다. 그는 한국은행을 거쳐 1976년부터 대우그룹에서만 31년 동안 무역 부문 등 해외 현장을 누볐다. 2000년부터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를 역임했고2008년부터 아주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대우가 세계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레버리지가 높아 1997년 외환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망했다"며 대우그룹의 부도가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 상장사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이 안 되는 좀비기업이 많은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위험한 회사가 많아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위기에 처한 대우가 회생할 수 있었던 비결로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예로 들며 해외 진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2004년부터 개발·운영 중인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아니었다면 대우인터내셔널은 문을 닫았을 것"이라며 "해외 투자는 한국 기업의 숙명이자 단지 물건만 판매하지 말고 먼저 전략적인 투자와 현지 고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최근 해외 자원개발 부실 논란으로 지지부진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다시금 활성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부회장은 "에너지·식량 안보에 대해 많은 경제인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후손을 위해 한국 기업들이 해외 자원개발에 나서야 우리나라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래 희망으로 종합상사를 고려하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종합상사에 오려는 학생이 있다면 진취적인 생각으로 도전할 것을 당부한다"며 "전 세계 곳곳에 한국 종합상사의 네트워크가 깔려 있어 외국의 시장 상인부터 대통령까지 만날 수 있는 곳이다"라고 학생들에게 꿈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안갑성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